소재,
素材
조선의 시인 이옥봉(李玉峰)의 시 「몽혼(夢魂)」 네 줄을 네 장으로 나눈 2분 단편입니다. 대사도 내레이션도 없이, 이미지와 음악만으로. 그녀는 그리워한 것이 아니라 — 그리움을 썼습니다.
꿈속의 넋, 몽혼(夢魂)
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며 쓴 네 줄입니다. 꿈속에서라도 찾아가는 넋이 자취를 남긴다면, 그 문 앞 돌길은 이미 모래가 되었을 것이라고. 영상은 이 네 줄을 그대로 네 개의 장으로 삼았습니다.
- Chapter 1近來安否問如何요사이 안부를 묻습니다, 어떠하신지요
- Chapter 2月到紗窓妾恨多달빛이 사창에 이르니 이 몸의 한이 깊습니다
- Chapter 3若使夢魂行有跡꿈속의 넋이 오간 자취가 남는다면
- Chapter 4門前石路已成沙문 앞 돌길은 벌써 모래가 되었을 것입니다
기다림과 그리움
1장과 2장은 우리가 아는 이야기처럼 흘러갑니다. 새벽의 닫힌 대문, 창호지에 비친 앉은 그림자, 달빛이 들어찬 빈 방, 그리고 눈물. 얼굴은 끝까지 보여주지 않습니다.
1장 · 닫힌 대문
1장 · 창호지의 그림자
2장 · 달빛
2장 · 그리움눈물조차 소재
그녀는 그리워한 것이 아니라, 그리움을 썼다.
3장에서 이야기는 뒤집힙니다. 벼루 위의 눈물 한 방울을 그녀는 먹으로 갈아 씁니다. 2장에서 우연히 떨어진 줄 알았던 눈물이, 사실은 첫 재료였던 것. 그리고 처음으로 그녀의 얼굴이 보입니다. 울고 있지 않습니다. 쓰고 있습니다.
3장 · 첫 획
3장 · 쓰는 사람그녀가 쓰는 대로
4장에서 세계는 그녀의 글을 따릅니다. 마지막 획 '沙'를 긋는 순간 문 앞 돌길이 모래로 무너지고, 기다리던 사람의 그림자는 종이처럼 접혀 '詩' 한 글자가 됩니다. 마지막에 남는 것은 실사의 그녀가 아니라, 먹으로 그려지는 그녀와 그녀의 시입니다.
4장 · 門前石路已成沙
4장 · 詩
만든 방식
컷 리스트부터 직접 썼습니다. 스물다섯 컷을 네 장에 배치하고, 컷마다 키프레임 이미지를 만든 뒤 영상으로 움직였습니다. 화면 속 한자는 전부 붓글씨로 생성했고, 마지막 시 네 줄은 영상에서 따낸 실제 붓글씨를 다시 얹었습니다.
AI가 만든 장면을 그대로 쓰지 않았습니다. 고르고, 버리고, 다시 찍듯 뽑았습니다. 색은 한 장면의 톤에 맞춰 전체를 다시 맞췄고, 음악의 숨에 맞춰 컷을 잘랐습니다. 16년 동안 카메라 뒤에서 익힌 눈으로.
Image · Video · Music — AI generated
2026 · 2min 6s · 16:9